2025. 3. 16. 12:40ㆍ카테고리 없음
2020년 개봉한 원더 우먼 1984는 전편 *원더 우먼(2017)*의 후속작으로,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새로운 스토리를 선보였습니다. 갤 가돗이 다시 한번 다이애나 프린스(원더 우먼) 역할을 맡았으며, 빌런으로는 맥스 로드(페드로 파스칼)와 치타(크리스틴 위그)가 등장합니다. 그러나 전작과 비교했을 때 스토리와 연출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는데요. 이번 리뷰에서는 원더 우먼 1984의 액션, 스토리, 연출을 중심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1. 화려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액션
원더 우먼 1984는 전편보다 더 다양한 액션 시퀀스를 선보이며, 원더 우먼의 능력을 한층 더 강조했습니다. 특히 영화 초반의 아마존 경기장 장면은 압도적인 스케일과 화려한 연출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또한 1980년대 워싱턴 D.C.를 배경으로 한 쇼핑몰 전투 장면은 가벼운 분위기의 오프닝 액션으로, 80년대 슈퍼히어로 만화에서 볼 법한 스타일을 재현했습니다. 하지만 이후의 액션 장면들은 전편에 비해 긴장감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치타와의 마지막 결투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원작 코믹스에서 강력한 적으로 묘사되는 치타는 영화 속에서 상대적으로 짧은 전투를 펼쳤고, 원더 우먼과의 싸움도 단조롭게 마무리되었습니다. 반면, 사막에서 펼쳐진 차량 추격전 장면은 스릴 넘치는 액션으로 인상적이었으며, 원더 우먼이 번개를 타고 하늘을 나는 장면 역시 아름다운 영상미를 보여주었습니다.
2. 흥미로운 설정, 그러나 아쉬운 스토리 전개
원더 우먼 1984는 ‘소원의 힘’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영화 속 주요 장치인 ‘꿈의 돌(Dreamstone)’은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지만, 대가를 치르게 만든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맥스 로드는 이 돌을 이용해 세계적인 혼란을 일으키며, 원더 우먼은 이를 막기 위해 나섭니다.
이 과정에서 죽었던 스티브 트레버(크리스 파인)가 다시 돌아오게 되는데, 이 설정은 감동적인 요소로 작용하면서도 일부 팬들에게는 논란이 되었습니다. 원더 우먼과 스티브의 재회 장면은 감성적인 연출로 많은 팬들의 공감을 얻었지만, 스티브가 타인의 몸을 빌려 돌아온다는 설정은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또한 영화의 핵심 빌런인 맥스 로드는 전형적인 악당과는 달리, 인간적인 면모를 가진 인물로 그려졌습니다. 그는 단순한 악당이 아니라, 욕망과 야망에 사로잡힌 사업가로 묘사되며, 영화 후반부에는 그의 부성애가 강조되는 등 입체적인 캐릭터로 발전합니다. 하지만 빌런으로서의 위협적인 면모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운 평가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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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80년대 감성을 살린 연출
원더 우먼 1984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감독 패티 젠킨스는 당시의 패션, 음악, 분위기를 영화 전반에 녹여 레트로 감성을 강조했습니다.
의상과 색감은 80년대 특유의 화려함을 반영하고 있으며, 특히 원더 우먼의 새로운 골든 아머는 비주얼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이 아머는 기대만큼 활용되지 못했고, 치타와의 전투에서 쉽게 파괴되면서 활용도 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음악 또한 영화의 분위기를 살리는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한스 짐머가 맡은 영화의 OST는 웅장하면서도 감성적인 멜로디로 구성되었으며, 원더 우먼의 테마곡 역시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연출 면에서는 전편의 전쟁 영화 같은 묵직한 분위기보다 가벼운 톤을 유지했으며, 일부 장면에서는 지나치게 만화적인 연출이 활용되어 호불호가 갈렸습니다. 예를 들어, 원더 우먼이 라소를 이용해 하늘을 나는 장면이나, 일부 코미디 요소가 강한 장면들은 극의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결론
원더 우먼 1984는 전편과는 다른 스타일의 영화로, 80년대 감성과 슈퍼히어로 요소를 결합한 작품입니다. 화려한 액션과 감성적인 스토리가 공존하지만, 다소 아쉬운 전개와 긴장감 부족으로 인해 전작만큼의 완성도를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더 우먼이라는 캐릭터의 매력과 배우들의 열연, 강렬한 비주얼과 음악은 여전히 인상적인 요소로 남습니다. 원더 우먼 팬이라면 한 번쯤 감상해 볼 만한 작품이며, 앞으로의 DC 유니버스에서 원더 우먼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해 봅니다.